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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寓居(산중우거) 白雲居士 李奎報 (백운거사 이규보)
성명 : 이인환 (ihlee4441) [ihlee4441@hanmail.net] 입력일시 : 2018-10-08 06:28:52 조회 : 86 

山中寓居(산중우거)

                                                         이규보(李奎報 : 고려. 1168~1241)

 

高巓不敢上 (고전불감상)    산꼭대기는 차마 오르지 않는데

不是憚躋攀 (불시탄제반)    오르기 힘들어서는 결코 아니다.

恐將山中眼 (공장산중안)    산에 사는 사람의 눈을 가지고서는

乍復望人寰 (사부망인환)    인간 세상 바라보기가 두려워서다.

欲試山人心 (욕시산인심)    산 사람의 마음을 떠보려고

入門先醉奰 (입문선취비)    문에 들어가 술주정을 부려봤으나

了不見喜慍 (요불견희온)    반가움도 불평도 끝내 안 보이니

始覺眞高士 (시각진고사)   진정한 고사임을 알겠노라.

 * 巓전 : 산꼭대기, 山頂
* 不是불시 : 옳다고 인정하지 못하다
* 憚탄 : 두러워 하다
* 제: 오르다
* 攀반 : 뭘 붙잡고 오르다, 의지하다
* 寰환: 하늘 아래, 天下
* 奰비 : 성내다, 핍박하다, 장대한 모양

 * 고려의 문호 이규보는 젊은 시절 개성 천마산 아래에 살았다.

자주 산에 올랐고 그때 느낀 단상(斷想)을 짤막한 시 여러 편으로 표현하였다.

단상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깊이 있는 생각이 담겨 있다.

정상은 일부러 등반하지 않는다. 힘들어서가 아니다.

정상에 올라가 저 아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면

다시는 그리로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다.

자칫 세상을 버리고 영영 산 속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다.

산에는 사람이 살고 있어 괜찮은 분인가 시험하고픈 장난기가 동했다.

일부러 미친 척 불쑥 들어가 다짜고짜 술주정을 해댔다.

하지만 끝내 화도 안 내고 반가워도 안 한다.

세상 사람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래저래 산으로부터 멀어질 수가 없다.


[출처] 조선일보에 게제한  안대희 성균관대 교수님의 글을 옮김                                                                                         


 
   
수정: 2018-10-08 08: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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