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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십이월, 그 이후
성명 : 이인환 (ihlee4441) [ihlee4441@hanmail.net] 입력일시 : 2017-12-27 08:58:06 조회 : 199 

십이월, 그 이후 (시조시인 홍오선)

 

어둠에 인질 되어 문고리 걸었어도

실금간 틈 사이로 남은 생이 환하다

 

마지막 비상구 앞에 무슨 말을 남길까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저 후미등

 

침 발라 넘겨보는 치부책 같은 나날들

귀밝이 술 한 잔 든다, 행간이 조금 넓다

 

누구의 사랑인들 향내가 없겠네만

없는 십삼월이 저녁놀에 넌출댄다

 

다음이 또 시작이라며 기척으로 오시는 눈

 


(‘시는 살아온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라고도 한다지만

누군들 이맘때면 반성문을 쓰지 않으랴.

돌아보는 시간으로 십이월의 깊고 길다.

후회와 스스로에 대한 질책으로 뒤척였던 여러 날...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만약에 마음먹은 대로 뜻한 대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사는 일이 무미하고 참 시시할 것도 같다.

없는 십삼월이 저녁놀에 넌출대는십이월은 결코 낭떠러지가 아니다.

실금간 틈 사이로 남은 생이 환한새날이 또 오고 있다.-전연희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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